경기침체와 개별소비세 그리고 골프회원권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즈음 주변에서 결혼하는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체감한다. 청첩장을 받는 횟수 뿐만 아니라 이사를 가는 비중도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느낀다. 신혼부부가 감소하다 보니 집을 구하는 이가 없게 되고 이는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게 되었다. 그리고 집을 구하지 않다보니 이사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놓여 있다. 또한 새 집에 들어가면 가구를 장만하게 되는데 이사를 하지 않으니 가구업체들도 아우성이다. 모든 것이 경기 침체로 연쇄적 악순환에 놓여 있는 것이다.
골프회원권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골프산업의 침체로 골프장으로 몰리는 인구가 감소하다 보니 골프장 적자가 생기고 문닫는 골프용품점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골프회원권 신규 구입 수요가 줄다 보니 골프회원권 시장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 침체가 거의 전 경제 영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골프장 입회금 반환의 문제가 대두되는 작금의 현실에서 골프장 운영 침체와 더불어 골프장 모기업들의 수익 악화는 설상가상의 형국이다.
물론 모기업이 흑자를 내는 법인인 경우 문제가 없지만 적자를 내거나 골프장 운영업이 모기업인 경우 유동성에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일각에서는 언급한다.
하지만 체감되는 현실만큼 골프장 수익이 악화일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지방은 열외로 하더라도 수도권은 평일에도 예약난에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주말은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소비는 경제심리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데 만일 그 심리가 살아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현재 기업들은 눈치작전으로 개인들은 소비위축으로 골프장에 가는 횟수가 줄었지만 수요는 꾸준하게 있는 것이다. 이것이 촉발되는 시점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서서히 일어날지 갑자기 다가올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올 것이다. 언제나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연말 대선이 예정된 지금, 규제완화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부동산에서는 공감을 얻고 있지만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 감면 방안은 야당에서 반대가 심한 모양이다. 심지어 얼마 전 국회 예산정책처에서는 정부의 이번 방안이 실효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부자감세라는 측면에서 실효성 및 골프라는 정서상 네거티브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골프장에서도 반대의 입장을 분명하게 보이고 실력 행사를 할 모양이다. 파이는 한정되어 있는데 회원제만의 혜택으로 퍼블릭 골프장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논리이다.
이런 논란이 어떤 식으로 종결되든 지금이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터널의 끝이 빨리 올지 천천히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 매수 타이밍 상으로 나쁘지 않은 시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골프산업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 긴 터널의 끝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비전회원권거래소 법인사업부 과장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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